용품 이야기2015. 3. 21. 04:47

 수초항에는 CO2가 더 중요하고 에어레이션은 크게 필요 없지만, 나처럼 플라즈마 살균기(아쿠아버블)를 사용하는 경우는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쿠아버블의 설명서에 따르면 이런 기구로 살균을 하게 되면 물 속의 각종 균이 죽을 것인데, 이 균들의 사체로 인하여 용존 산소량이 부족하니 물고기가 폐사할 수 있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 (살균 모드가 아닌 경우는 상관 없다고 한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물고기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데 에어레이션을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해서 가지고 있던 기포발생기에 콩돌을 연결하여 투입하였는데, 결과는 oh, God... 언제부터 콩돌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포가 이렇게도 우렁찼는가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수위가 100%에 가까우니 아래 사진처럼 기포가 터지는 것이 등커버와 너무 가까워서 물이 다 튀어 항상 고이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 어항을 타고 내려 거실 바닥에까지 물이 떨어진다. 부랴부랴 공기 출력을 조절하는 것을 달아서 조절해보았지만 기공들이 큰 콩돌로는 한계가 있어보였다.

 이런 식으로 물이 고였다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솔루션은 에어레이션을 그만 두거나 아니면 다른 디퓨저를 구해서 이렇게 무식하게 물이 튀는 장면을 피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에어레이션을 하려고 시작한 것이었으니 하기는 계속 해야하는데, 저렴한 콩돌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몇 가지 제품을 이래저래 알아보니 기포를 미세하게 발생시킬 수 있다는 몇몇 제품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에하임의 디퓨저인 4002650 이나 커다란 원형 세라믹 분사기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모 수족관의 사장님과 몇몇 제품을 두고 이야기 해보니 그런 류의 제품이라도 기본적으로 에어를 밀어주는 펌프가 세게 밀어주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잠시 에어 디퓨저는 내려놓았었으나, 거실 바닥에 또 물이 흘러내린 것을 보고 지체 없이 결정을 내렸다. 얼마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던 ADA의 폴렌 글라스 오리지널 모델이다. 이유는 다른거 없다. ADA인데 그 중 가장 저렴해서이다.

 패키지는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았다. 그리고 박스마저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고급스런 포장이란... 

 

  내부의 패키지 구성은 이렇다. 유리 본체와 투명/불투명(회색) 흡착판들, 그리고 설명서와 품질 보증서이다. 그리고 투명 흡착판들이 든 비닐 안에는 작은 스포이드가 하나 동봉되어있다.

 

 품질 보증서에는 담당자의 자필 서명이 들어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 같은데, 사진 생활 할 때는 소니의 최고급 칼짜이스 렌즈 제품에서 이런 걸 봤었다. 그런데 그것과 이것과는 제품 가격 차이가... 쿨럭. 어쨌든 그런 경험 때문인지 뭔가 명품을 사기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리 몸체는 이렇게 생겼다. 깨끗하고 단순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수조 내의 경관을 해치지 않을 것이고, 기다란 구조로 인해 기포들이 무분별하게 퍼지는 것을 억제해줄 것이다. 사실, 기포는 잡아주지 않아도 대부분은 강하게 밀어주는 힘으로 인해 수직으로 올라가지만 뭐 퍼지는 것을 막아줄 것으로 생각되는 심미적인 효과일 수도 있겠다.

 

 오리지널 모델에는 흡착판 말고는 튜브가 포함되어있지 않다. 그냥 가지고 있는 시중에 나오는 아무 호스나 연결하면 된다. 그러나 그대로 연결하기엔 문제가 있다. 설치 사진에서 좀 더 설명할 것이다.

 

 이 작은 스포이드는 용도가 무엇일까 하루 종일 궁금했었는데, 하부에 물을 채워 넣어서 버블 카운터를 보기 위하여 쓰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찾은 용도는...

 설치하고 다음 날에 구피가 거룩한 폴렌 글라스 안에 똥을 싸 놓은 것을 보니 또 하나의 용도가 떠오른 것이다... 폴렌 글라스 안에 떨어진 이물질을 꺼내는 용도로 말이다 (...)

 

 마침내 설치를 해보았는데, 기포의 양은? 역시나 수족관 사장님 말씀 대로다. 기포기에서 밀어주는게 강하니 세게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존의 콩돌과 다른 점이라면, 호스 중간에 공기 세기를 조절하는 장치를 설치해서 조절하면 기포 크기와 세기가 컨트롤 된다는 점이었다. 동영상으로 컨트롤 하는 모습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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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시피 출력을 세게 하면 일반 콩돌과 다를 바 없다. 조절기로 제어하면 미세하게 줄일 수 있다. 여기까지 되고 보면 가성비 이야기가 안 나올 수는 없지만, 일반 콩돌은 그것마저도 되지 않으니 거기서 위안을 삼는다. 차라리 자체적으로 기포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에하임 제품에 좀 더 관심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디자인까지 따지면 이 제품을 넘어설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이 정도의 세기로 맞춰두었다.

 

 

 

 설치 후에 느낀 점인데, 공기가 들어가는 입구가 아래에 있기 때문에 호스가 이렇게 휘어서 들어가야 한다. 호스를 굽히면 자기 모양을 유지할 리가 없기 때문에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서 돌리려고 하면 꺾일 수 밖에 없다. 결국은 이렇게 사선으로 진입해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설명서를 보면 설치 가이드에서 위 아래 조인트 글래스가 들어가는 것으로 되어있다 (빨간 원). 이것이 없으면 튜브의 꺾임을 피할 수 없고, 피한다고 하면 호스를 위에서처럼 사선으로 배치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어를 굳이 번역기로 번역하고 나니, 뒷면에 영어로 된 설명이 있음 (...)

 

 

 결론적으로는 별매하고 있는 조인트 글래스를 구매해서 활용해야 레이아웃이 깨끗하게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일 제품 가격은 이 모델이 다른 ADA 디퓨저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같이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조인트 글래스 가격을 고려하면 어차피 저렴하게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야 뭐 잘 몰라서 폴렌 글라스만 덜렁 산 거니까 일단은 그냥 쓸 것이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무려 ADA 제품을 사면서 이렇게 허접하게 설치하려고 사지는 않지 않겠는가? 결국은 이 제품을 산다고 해도 10만원 이상은 예산으로 잡아야 한다는 얘기.

 고로, 구매를 하고자 한다면 구조적으로 2만원 상당의 조인트 글래스를 두 개 추가 구매해야 하는 이 모델보다는 폴렌 글라스 미니 같이 기구 자체적으로 곡선 구간을 커버해주는 제품으로 구매하는 것을 권장한다. 조인트 글래스를 추가 구매한다고 해도 다른 폴렌 글래스 제품들 가격이 너무 비싸서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지만, 누더기 같이 호스로 기구들을 주렁주렁 연결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보태서 다른 모델들을 구매하는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Posted by ITF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