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시험 때문에 한 3~4주는 어항에 밥 주는 것 외에 신경을 못 썼는데, 그 사이에 개구리밥과 워터스트라이프는 거의 폭주의 상태였다.
개구리밥을 떠낼 때 질척하게 달라붙는 느낌은 차라리 벌레 같이 느껴질 지경이었고, 워터스트라이프는 트리밍을 하느냐 마느냐의 차원을 완전히 넘어버린 상태가 되었다.
수조를 덮어버린 개구리밥의 위엄.
어항을 밀림으로 만들어버린 워터스트라이프.
워터스트라이프 잎의 패턴이 예쁘기 때문에 적절히 잘 쓴다면 좋은 후경용 수초가 되지만, 방치되어서 폭번하니 마치 한 열대의 정글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다.
첫 수초로 워터스트라이프를 키우면서 워터스트라이프가 번식하는 두 가지 패턴을 알아냈다. 첫째는 다른 수초들이 그렇듯이 뿌리쪽에서 새로운 줄기를 분기하는 방법이고, 두번째가 좀 특이하다. 자기의 잎을 하나 떨궈서 흘려보낸다. 그리고 그 잎이 어딘가에 멈추면 그 잎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는 것이다.
아래는 워터스트라이프의 떨어져나온 잎이다. 잎에 살짝 뿌리가 나와있는 것이 보인다.
아래는 자리를 잡고 새로운 생장을 시작한 모습이다. 자리를 잡기 위해 뿌리가 좀 더 길어지고 잎의 수가 늘어났다.
이런 식으로 분기된 잎사귀가 떠다니다가 가지나 다른 줄기에 걸리면, 거기에서 뿌리를 내리고 번식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유목에 걸린 워터스트라이프 잎이 뿌리와 잎을 늘리면서 성장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이런 활동이 매우 폭발적으로 벌어지니 수조가 순식간에 밀림이 되어버리는 것은 자명하다. 자체적인 성장도 빠른데, 이런 식으로 개체를 늘려가니 말이다. 결국은 트리밍을 하다가 포기하고 중경 및 전경으로 뻗은 것들은 전부 걷어내버렸다.
그리고 나서 결과물... 마치 초심으로 돌아간 듯...
이 후폭풍으로 어마어마한 분진이 일어났고, 야마토 새우들이 전멸해버렸다. 그리고 물이 깨져서 회복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결국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어항 리셋을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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